[요약 / Aeon] 별자리와 여성혐오

원문: The struggle of women in science is written in the stars

  • 시인 에이드리언 리치는 1968년 “플라네타리움(Planetarium)”이라는 시에서 천문학과 여성에 대해 다룸. 리치는 19세기 독일 천문학자 캐롤라인 허셜에게 영감을 받아 이 시를 씀
  • 캐롤라인 허셜은 8개의 혜성, 3개의 성운을 발견하고 프로이센 왕과 런던 왕립천문학학회의 칭송을 받은 천문학자였지만 천왕성을 발견한 오빠 윌리엄 허셜에 비하면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음
  • 리치의 시의 도입부는 하늘이 ‘괴물의 모습을 한 여성’과 ‘여성의 모습을 한 괴물’로 가득하다고 말함. 신화에서 가져온 별자리를 일컫는 것. 리치는 캐롤라인이 망원경을 통해 사회의 기대를 거스른 여성들을 볼 것이라고 상상
  • 마치 자신처럼. 천문학은 아직도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이름을 따오는 유일한 과학 분야임. 그러나 그리스/로마 신화는 여성혐오적이고 신화속 이름 차용은 캐롤라인 같은 여성 과학자의 업적을 무시하는 과학계의 문화에 기여
  • 예를 들어 카시오페아는 신화 속 애티오피아 여왕이었으나 포세이돈이 사치스럽다고 그녀를 왕좌에 묶는 벌을 내렸고 그녀의 딸 안드로메다는 엄마의 죄 때문에 나체로 돌에 묶이며 바다괴물 세터스에게 강간 당함
  • 신화 속에서는 페르세우스가 안드로메다를 구하고 아내로 삼지만 하늘의 안드로메다는 아직도 사슬에 묶인 채. 플레이아데스 성단의 일곱자매는 오리온을 피해 도망다니다 별자리가 됐지만 아직도 오리온 자리가 밤하늘에서 이들을 쫓음
  • 반면 남성 별자리들은 영웅적이고 성취를 이뤄냄. 오늘날까지도 나사(NASA)는 화성 유인 우주선에 오리온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등 신화속 이름 차용
  • 화성 탐사 로봇 소저너(Sojourner)는 노예생활에서 탈출해 여성운동가가 된 소저너 트루스의 이름을 딴 것이지만 이를 제안한 것은 에세이 컨테스트에 참가한 12살 소녀. 과학계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이 의미심장
  • 아르테미스, 주노 등은 여신의 이름이기는 하지만 전통적인 여성성을 담음. 주피터(목성) 탐사선에는 주피터의 아내였던 주노의 이름을 붙임. 이는 구름에 숨어 남편이 바람 피는 광경을 볼 수 있었던 주노의 능력에서 기인
  • 1879년 캐롤라인 허셜은 “난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 일도 이루지 않았다. 내 존재와 지식은 모두 오빠 덕이다. 난 그가 자기 쓸모대로 조형한 도구일 뿐”이라고 적음. 이는 어쩌면 별자리 속 여성 이미지의 영향
  • 별자리 이름은 천문학이 아직도 얼마나 남성 중심적인지를 보여줌. 단순히 여성 이름을 별자리에 붙이는 것으로는 부족. 여성 학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전통에서 별자리가 시작됐음을 먼저 인식하기 시작해야
  • (작성자: 레일라 맥닐Leila A McNeill은 잡지 레이디 사이언스의 편집자이자 과학서 작가, 교육자, 독립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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