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용어사전 – 우리가 다 페미니즘을 전공한건 아니니까

출처: http://www.usatoday.com/story/news/2017/03/16/feminism-glossary-lexicon-language/99120600/

온오프라인에서 접하고 있지만 아직 완벽하게 무슨 뜻인지 파악은 못한 단어들을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올라온 신문 기사를 번역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쉽게 생각하지 못했거나 아직 접하지 못한 용어들도 존재합니다. 괄호 안에 덧붙인 설명은 역주입니다.

~기초과정~

Feminism: 페미니즘. 여성과 남성 사이에 평등이 있어야 한다는 믿음이자 갈망. 메리엄 웹스터 사전은 지난 달 페미니즘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남성과 여성은 동일한 권리와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믿는 것.” 물론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전적 의미를 조금씩 변형해서 자신만의 의미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지만,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는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인 평등을 모두 아우를 수 있다. 페미니즘 운동가 bell hooks (벨 훅스, 페미니즘 활동가이자 30권 이상의 관련 서적 저자) 는 페미니즘을 “성차별, 성차별적 착취와 억압을 없애려는 운동” 이라고 부른다.

Patriarchy: 가부장제. 남성이 더 많은 권력을 쥐고 있는 상하구조 사회.

Sexism: 성차별. 성차별주의.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생각.

Misogyny: 여성혐오. (여성을 향한 불신, 불호, 혐오)

Misandry: 남성혐오. (남성을 향한 불신, 불호, 혐오)

 

~심화과정~

Hostile sexism: 적대적 성차별. ‘성차별’ 이라고 말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것. 드러내 놓고 모욕을 주며, 여성을 대상화하고 (=사람으로 대하지 않고 물건으로 취급함) 비하하는 모멸적인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

Benevolent sexism: 온정적 성차별. 적대적 성차별만큼 드러내 놓고 부정적인 말과 행동은 하지 않음. 겉으로 보기에는 칭찬같아 보일 수 있지만 ‘남성의 우월함’이라는 감정에 뿌리를 둔 말과 행동들. 예를 들면 여자는 남자에게 보호 받을 가치가 있다고 하거나 – 배가 침몰한다면 여자가 먼저 구조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 여자가 남자보다 선천적으로 더 육아를 잘 한다는 – 그러니까 엄마가 아이들을 키워야 한다 – 생각과 말과 행동. 여성을 남성의 시각에서 제한하며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이다.

Internalized sexism: 내제화된 성차별. 여성이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믿음이 그 사람의 세계관과 자기 개념의 일부가 된 상태. (한국 온오프라인 사회에서 흔히 개념녀, 코르셋녀 로 불림)

Misogynoir: 흑인여성혐오. (흑인 여성이 겪는 여성혐오와 인종차별이 겹쳐진 상태)

LGBTQ: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 소수성애자(Queer)의 줄임말. Q를 소수성애자가 아닌 퀘스쳐닝(Questioning, 아직 자신에게 질문하는 상태)를 사용해 자신의 성적 정체성 혹은 성적 지향성을 아직 파악중인 사람을 칭하기도 한다. LGBTQIA 라는 비슷한 줄임말도 존재한다. 여기서 I 는 간성(Intersex) 을, A 는 무성애자(Asexual, Aromantic, Agender) 를 뜻하거나 종종  무성애자 대신동지(Allies, 성소수자들를 돕겠다는 사람) 가 들어가기도 한다.

Cisgender: 시스젠더. 생물학적 성별과 성적 정체성이 일치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

Transgender: 트랜스젠더. 자신의 생물학적 성별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그 성별에 대한 성적 정체성과 일치하지 않는 사람.

Transphobia: 트랜스포비아. 트랜스젠더에 대한 편견. (트랜스젠더 혐오)

Transmisogyny: 트랜스여성혐오. 트랜스포비아와 여성혐오가 혼합된 형태. 트랜스여성과 트랜스젠더, 그리고 젠더 스펙트럼 (Gender spectrum, 직역: 성별 범위) 중 여성성에 가깝다고 정체화하는 젠더 비순응자를  차별하는 양상.

TERF: 트랜스를 배제하는 급진적 페미니스트 (Trans Exclusionary Radical Feminists)의 줄임말. ‘털프’ 라고 읽는다. 트랜스포비아를 가진 페미니스트를 지칭한다.

SWERF: 성노동자를 배제하는 급진적 페미니스트 (Sex Worker Exclusionary Radical Feminists)의 줄임말. 성매매가 여성을 억압한다고 말하는 페미니스트를 지칭한다.

Gender fluidity: 한 개의 고정된 성별로 자신의 정체성을 구분하지 않는 것.

Non-binary: 여성/남성 혹은 여자/남자라고 정체화 하지 않는 사람들을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단어.

Women of color: 유색인종 여성. 백인 여성이 아닌 여성.

Title IX: 타이틀 나인. 미국 연방 연조를 받는 교육 프로그램이나 활동에서 사람들이 성차별을 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미국 교육조정법.

Victim-blaming: 피해자 비난, 혹은 책임전가. 범죄 혹은 혐오행동 피해자가 해당 범죄나 행동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생각과 말과 행동.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피해자가 무엇을 할 수 있었냐고 묻는다면 그런 말과 행동이 바로 피해자 비난이며, 다른 피해자들이 신고하기 더 어려운 상황을 만든다. 남자가 저지른 폭력에 대한 책임을 여자에게 물으면 안됀다고 학대와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말한다.

Trigger: ‘트리거’. 트라우마를 연상하게 할 수 있는 어떤 것. (“trauma trigger”, ‘트라우마 트리거’ 라는 심리학적 개념에서 유래한 용어)

Trigger warning: ‘트리거 워닝’. (‘연상반응 주의’ 로도 번역되어 알려짐) 폭력, 인종차별, 노골적 성행위 묘사 등의 요소로 인해 누군가에게 충격적일 수도 있다고 알리는 경고 문구.  대학에서 이 경고 문구를 사용하는 관습은 아직 많은 논란을 몰고 다니는 주제이다.

Yes means yes: “No Means No” 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서 섹스는 분명하게 파트너의 동의를 받고 해야 한다는 생각. 즉, 강간을 바라보는 인식체계의 전환. (“No means No” 의 직역: ‘”No” 는 “No” 라는 뜻이야.’ 섹스는 파트너가 하기 싫다고, 하지 말라고 말하면 그만해야 한다는 뜻으로, 섹스는 동의를 얻은 후 해야 한다는 캠페인의 캐취프레이즈. 하지만 이제는 파트너가 “Yes” 라고  명확히 말해야 동의를 구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

Male gaze: 남성의 시선. 남성적인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며 여성을 대상화 하는 행동.

Privilege: 특권. 사회 구성인 중 몇몇은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

Sex positive: 섹스 긍정주의. 파트너의 동의를 얻고 진행하는 건강한 성적 표현과 성적 쾌락은 좋은 것이라고 보는 태도.

 

~(영어권) 인터넷 파생~

Bropropriating: ‘브로프로프리에팅’. 여성이 낸 아이디어를 남성이 무단 도용하는 행동. (예: 여성 동료가 제안했던 솔루션을 회의에 들어가서 마치 자신이 생각해 왔다는 듯 남성동료가 자신의 아이디어라고 말할 때.)

Manterrupting: ‘맨터럽팅’ (혹은 맨터럽트). 여성이 말하고 있는데 남성이 지나치게 말을 자르고 끼어드는 행동. 예: 2009년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테일러 스위프트가 수상소감을 발표하려고 하는데 칸예 웨스트가 끼어들어 마이크를 빼앗고 “곧 돌려줄께. 하지만 비욘세가 이번에 낸 뮤직 비디오가 역사상 최고야.” 라고 말했던 상황. 또는 2016년 9월 미국 대선토론 중 도널드 트럼프가 첫 26분간 무려 22번이나 힐러리 클린턴의 말을 자르고 끼어들었던 상황.  또는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이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미망인 코레타 킹의 1986년발 편지를 낭독하려하자 연방상원 공화당 대표 미치 맥코넬이 워런 의원을 저지했으나 그 다음날 버니 샌더스의 낭독은 허락한 상황.

Mansplain (verb) mansplainy (adjective): ‘맨스플레인’ (동사), ‘맨스플레이니’ (형용사). 남성이 1) 자신이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대해서 혹은 2) 상대방보다 더 많이 모르는 상태에서도 잘난 체 하며 아랫사람 대하듯 여성에게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상황. 아, 이미 알고 있었다면 미안.

Manspreading: ‘맨스프레딩’. (쩍벌남) 다리를 넓게 벌려서 자리를 너무 많이 차지하는 행동. 2014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통공단은 일명 ‘쩍벌남 근절’ 캠페인을 실행하기도 했다.

Feminazi: ‘페미나치’. 급진적 페미니스트를 비하하는 용어.
Woke: ‘우크’. (깨어있다) 흑인 사회운동 문화에 뿌리를 둔 단어. ‘우크’ 한 사람은 특히 사회적 불평등에 관련해서 교육을 받았으며 / 공부를 했으며 의식이 높다는 뜻이다.  하원의원 맥신 워터스(캘리포니아)는 젊은이들에게 “깨어있으라” 라고 말했다. 만약 여성인권의 맥락에서 이 단어를 찾아본다면 경찰폭력에 희생된 흑인여성을 위한 #SayHerName  (그녀의 이름을 불러라) 캠페인을 추천한다.

Woke misogynist: ‘우크 미소지니스트’ (‘여성혐오하는 깬시민’과 비슷한 뉘앙스) 노나 윌리스 아로노위츠는 자신의 기고문에서 겉으로는 성평등을 외치면서도 뒤돌아서는 여성을 비하하고 깔보고 억압하는, 너무나 익숙한 모습의 남자들을 그려낸다. (해당 기고문) 이런 형식의 여성혐오는 늘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늘 존재한다. 즉, 페미니스트인 척 하는 사람들.

Emosogynist: ‘이모(emo) 여성혐오자’. 유명 블로그 제제벨(Jezebel) 이 정의내린 바에 따르면 2004년 개봉 영화 ‘가든 스테이트’ 에 등장하는 재크 브레프가 딱 들어맞는다. 감성적이고, 앵스트가 가득하고 페미니스처럼 보이지만 진짜로 뭔하는건 자신들이 맘대로 가지고 놀다 버릴 수 있는 매닉 픽시 드림 걸* 이다.
*매닉 픽시 드림 걸 (Manic Pixie Dream Girl) :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 타입 중 하나로 발랄하고 감수성이 예민하며 소위 4차원같은 엉뚱한, 늘 밝기만한 단편적 여성 캐릭터를 지칭하는 명칭. 예를 들면 2009년 개봉 영화 ‘500일의 썸머’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썸머.

Whimpster: ‘윔스터’. (불평불만이 많은 힙스터) 1989년 개봉 영화 ‘금지된 사랑’의 로이드 도블러. 불평불만이 많은 이모(emo) 백인 남성. 자신의 불안함을 이용해 누군가를 보살피는 것을 좋아하는 여성들을 노린다.

~페미니즘 종류~

Intersectional feminism: 상호교차성 페미니즘. 페미니즘이 여성의 권리와 양성간의 평등을 지지하는 운동이라면, 상호교차성 페미니즘은 여성에게는 인종,  사회 계급, 민족성 종교, 성적 지향, 장애 여부 등 폭 넓고 다양하며 서로 겹치는 정체성이 있음을 이해하며, 그런 상호교차적인 정체성이 개개인이 경험하는 억압과 차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이해하는 페미니즘이다.

Transfeminism: 트랜스 페미니즘. “자신들의 해방이 모든 여성과 그를 초월하는 모두의 해방에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 트랜스여성에 의한, 트랜스여성을 위한 운동” 이다. 생물학적 성별과 무관하게 자신을 여성으로 정체화 하는 모든 여성을 포함하며 시스젠더의 특권에 이이를 제기하는 페미니즘의 갈래.

Women of color feminism: 유색인종 여성이 직면하는 고유의 투쟁을 직시하고 싸우는 페미니즘의 갈래.  상호교차적인 억압에 반대하는 페미니즘.

Womanism: 우머니즘.  아프리카 여성의 문화 및 전 세계의 유색인종 여성으로부터 생겨난 사회적이며 생태적인 관점 변화.

Empowerment feminism: 권한부여 (‘임파워먼트’ 라고도 번역되어 알려짐) 페미니즘. 클럽에서 비욘세의 노래 ‘포메이션’이 나와서 친구들과 정말 재밌게 춤추며 노는 것. 권한부여 페미니즘은 “느낌” 에 강한 중점을 둔다. 몇몇 페미니스트는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이 사회가 개인의 얼마나 자신표현과 발전을 실질적으로 지지하는가에 대한 현실적인 기준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셰릴 샌드버그의 자서전 ‘린 인’ 또한 권한부여 페미니즘의 또 다른 예시이다. 셰릴 샌드버그는 ‘린 인’에서 여성이 직장에서 어떤 변화를 줘서 더 성공할 수 있는지를 다룬다.

Commodity feminism: 상품 페미니즘.  상업적 이익을 위해 페미니즘 운동의 이상을 상품과 결합하는 페미니즘의 갈래. 이방카 트럼프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서 #WomenWhoWork (일하는 여성들) 이라는 캠페인을 시작하며 이러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Equity feminism (conservative feminism): ‘에쿼티 페미니즘’, 보수적 페미니즘. (직역: 공평 페미니즘) 보수 성향단체인 AEI 의 상주학자 크리스티나 호프 서머스가 에쿼티 페미니즘의 선두주자라고 말할 수 있다. 서머스의 관점에 따르면 “에쿼티 페미니즘” 은 남성과 여성간 법적 평등에 집중하지만 “젠더 페미니즘”은 여성을 가부장제의 피해자로 늘 규정하기 때문에 여성의 권한을 뺏어간다. 트럼프 대통령의 현 고문 켈리앤 콘웨이의 말을 인용하자면 “나는 내 자신을 날 둘러싼 환경의 피해자가 아닌 내가 내린 결정의 결과로 본다. 그리고 나에게는 이것이 바로 보수적 페미니즘이다.”

 

~페미니즘  물결~

*몇몇 페미니스트 학자들은 “물결”이라는 단어가 페미니즘이 항상 불평등을 싸우고 있지는 않다는 잘못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물결”의 사용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물결” 이라는 단어가 사용되는 맥락은 본다면 크게 다음과 같은 사건을 명시하는 것이다.

First wave feminism: 페미니즘의 첫 물결. 1848년 “여성의 사회적, 시민적, 종교적 환경” 을 논의한 세네카폴스 회의에서 시작되어 20세기 초까지 계속되었다. 1920년 미국 헌법 19번이 수정되며 여성참정권을 획득하며 막을 내렸다. 하지만 몇몇 주에서는 1960년대까지도 유색인종 여성이 참정권을 행사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기도 했다.

Second wave feminism: 페미니즘의 두번째 물결. 1960년대 시작해 1970년대 평등을 더 크게 요구하며 만개했다. 글로리아 스테넘 (Gloria Steinem), 도로시 핏맨 휴즈 (Dorothy Pitman Hughes), 베티 프리단 (Betty Friedan) 등이 대표적인 이 시대의 페미니스트다. 매우 큰 법적 및 구조적인 평등을 이룩해낸 시절.

Third-wave feminism: 1990년대 시작. 페미니즘을 더욱 더 포용적이고 상호교차적으로 발전하고, 또한 모든 여성이 각자 자신만의 ‘페미니즘’ 이 무엇인지 정의할 수 있도록 노력 중.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도 빼 놓을 수 없는 이 시대의 멋진 페미니스트 작품!